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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 난소 증후군 임신 성공기 1 - 걱정말아요, 그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다음의 세가지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1. 만성 무배란(무월경, 희발월경)
2. 임상적 남성호르몬 과다 또는 생화학적 고안드로겐혈증
3.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여개의 난포가 염주모양을 하고 있는 양상

 

20대 초반에 대학교 건강 관련된 교양과목을 들으면서,
이 증후군이 대한민국 여성의 5~10%정도가 겪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교수님한테 진료를 예약하고 검사를 했는데 위의 2번, 3번에 해당되어 진단을 받았어요.

피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편이고, 배 초음파로 확인했을 때 여러개의 난포가 보였어요.


혹시나 지금 진단받고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증후군이라는 것은 “병”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한 것 빼고는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었어요.

무월경이 심해지는 경우는 꼭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병원에서는 지방이 좀 있어야 여성호르몬이 잘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살을 찌우라는 조언을 해주셨구요.

대사질환과 관련있는 측면이 있기 떄문에 당뇨환자들이 먹는다는 약도 처방받아서 먹었어요.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켜주는 메트포민이었던 것 같네요.

또한 식단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당시에는 요리도 관심없고 대충 먹는 자취생이어서 관리를 잘 못했어요.

심지어 1일1식이 좋다는 책을 읽고 1일1식까지 했는데.. 바보같은 짓이었어요.(아래에서 설명드립니다.)

 

일단 처방해 주신 약을 몇 달 먹었는데, 먹는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안먹는다고 불편한 점도 없어서 그냥 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생리주기는 점점 불규칙해지더라구요.
주기가 빠를 때가 35일에서 느리면 70일까지 됐어요. 생리를 자주하지 않는다는 게 생활측면에서는 편하긴 했어요.

여행계획도 아무 때나 막 세워놔도 왠만하면 생리주기에 안겹치고요.ㅎㅎ

 

치료법과 관리법

처방약 복용: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주는 약인데요. 전후 달라진 느낌이 없어서 포기했어요. 6개월정도 복용했는데 생리주기가 돌아오거나 하진 않았어요.


피임약 복용: 생리 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어주어 무월경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장기복용은 좋지 않아요. 6개월정도 복용하면 쉬었다가 다시 복용하는게 좋다고 해요. 피임약 복용하다가 임신준비를 하게 된다면 복용을 마친 후 다음 주기부터 바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1달이면 임신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돌아온다고 하네요.


이노시톨 복용: 임신준비중인 분들에게 잘 알려진 영양제인데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주어 생리를 보다 규칙적으로 만들어준다고 하네요. 저도 임신 준비하면서 3개월 정도 복용해보았으나, 생리주기가 딱히 빨라지지는 않았어요.


식이조절: 기본적으로 당뇨환자가 먹는 식단처럼 먹으면 된다고 봅니다.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여주시고, 당이 높은 식단도 피해주세요. 음식을 규칙적으로, 다양하게 골고루 먹어주세요. 아침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침을 거르고 10시간 이상 공복 상태가 되면, 인체는 활동에 필요한 혈당을 올리려고 글루카곤·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글루카곤이 너무 활성화 되면 인슐린 생성 기능이 떨어진다고 해요.

치료제로 인슐린 관련된 약을 먹으면서 아침을 거르면 병주고 약주는 것이죠.ㅎㅎ


위의 네가지 방법 중에 이거 하나만 한다고 해결된다! 는 해결책은 없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진짜 효과를 본 것은 식단관리였던 것 같아요. 아침은 꼭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교 의과대학 다니엘라 야쿠보비치 교수와 울프슨 메디컬 센터 당뇨병 연구팀은 "다낭성난소증후군에 걸린 여성의 아침 섭취량을 늘리고 저녁 섭취량을 줄이는 것으로도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주고 배란 빈도를 증가시켜서 여성의 생식능력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야쿠보비치 교수는 "이제까지 환자 치료가 주로 비만인 여성에 맞춰져 있는데, 대다수 환자가 정상체중이다"며 "비만 치료에 초점을 두기보다 인슐린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략-
아침을 많이 먹은 집단은 인슐린이 56% 감소했고, 테스토스테론도 50% 감소했다. 그리고 배란율도 50% 증가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4/2013081402737.html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임신이 어려울까?

난임과의 연관성은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겁먹을 것도 아니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임신이라는 것은 일단 배란이 된 후 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하는 것인데요.

난소 안에서는 여러개의 난포가 자라나다가, 가장 성숙한 난포가 터지면서 1개의 난자가 배출되고, 나머지 난포는 퇴화하게 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 여러개의 작은 난포가 성숙하지 못하고 난소 안에 남아있고, 성숙하는 시간이 더디게 됩니다. 배란이 되지 않으면 당연히 임신의 가능성은 없게 됩니다.

하지만 무월경이 아닌 이상 언젠가 배란은 되는데요. 여기서 또 어려운 점이 그렇게 배란이 되도 배란일을 알고 그시기에 맞추어 관계일을 맞추는 것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단 주기가 불규칙한데 주기법으로 배란일을 예측하기도 힘들구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배란테스트기는 언제 해도 점수만 높게 나오고 맞지 않았어요.

배란일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언제 배란이 될 것 인지 확인하는 방법 뿐이에요.

 

그런데 임신이 조금 까다로울 뿐이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호르몬의 문제이기 때문에, 수술도 뭣도 필요없고, 난포를 잘 키워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저는 임신시도 3달 만에 성공했는데, 그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남기겠습니다.
물론 저 한명의 케이스가 누구에게 적용해도 그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니 참고로만 봐주세요 :)

 

▽▽▽ 다음이야기, 난임병원 가는시기와 가면 뭘하는지 알려드려요 ▽▽▽

2023.01.14 - [총총이 임신일기] -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임신 성공기 2 - 난임병원 배란유도과정